책상 위 A4용지 한 장이면 그 뿐이다.
검색할 게 생각나거나, 해야할 일이 생겼을 때 이거 해야겠다 하고 폰을 열어보면 금새 다른 길로 세어버린다. 눈길을 사로잡는 재미난 콘텐츠들 사이에서 한참을 헤매다 아 맞다! 그거 하기로 했었지 하고 다시금 생각을 떠올린다. 이 어플을 켰다가, 저 어플을 켰다가, 유튜브를 보다가, 갤러리를 보다가를 반복하며 집중하지 못한 채로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버리곤 한다.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해질 때쯤, 환경을 다시 세팅해보고자 했다. 폰과 태블릿은 비행기모드로 바꾸고 1시간 동안 보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A4용지 한 장만 책상 위에 올려둔 채 새하얗게 텅 비어있는 종이에 생각이 나는 데로 써내려간다. 다른 종이도 아니고 A4용지가 좋은 점은 완전한 백지이기 때문에 맞춰야하는 줄도, 간격도, 양식도 없기 때문에 마음대로 편하게 써내려갈 수 있다. 종이 상단에 ‘8시 30분~ 9시 30분 1시간 집중’ 이라는 말만 써놓고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할 수 도 있고, 필요한 일의 아웃라인을 그려볼 수 도 있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볼 수 도 있다. 아무것도 방해받지 않는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즐겨본다. 온전히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잠시 로그아웃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