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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주의자의 사적인 기록/생각기록

생각이 많은 사람

by Siyu 아카이브 2020. 6. 25.


 어떻게 첫 문장을 쓸까 생각하다 이 생각마저 그냥 써본다. 생각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보기도 했고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가끔은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는 시간이 지루해서 짧게 생각하고 질러버릴 때가 있다. 즉흥적으로, 몸이 움직이는 데로, 마음이 가는 데로 그렇게 움직였을 때 생각지도 못한 재미들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순간들을 즐기곤 한다.


 생각에 대한 생각을 적는 건 오늘이 처음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본능적인 행동보다는 조심성이 더 컸고 그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하고, 고려하고, 재어보고, 판단하는 과정들이 더 깊숙하게 몸에 베어버렸다. 남에게 폐 안끼치고 싶은 독립적인 마음이 더 신중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만든 것 같다. 가끔은 하나의 사안을 두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한참 쳐다보기도 하지만, 이 모습 조차도 나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 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생각이 많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본격적인 생각에 관한 생각이다. 생각이 많은 건 안좋은 걸까? 좋은걸까? 생각의 많고 적음의 기준 또는 좋고 나쁨의 기준이 있을까? 많은 생각 속에서 발전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다면, 생각이 많다는 건 좋은 것이 된다. 반면 과도한 걱정과 고민, 불안, 두려움으로 가득찬 부정적인 생각들은 나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그런 의미로 긍정적인 생각인 긍정적인 기분을 만들어내고, 또 다른 긍정적인 생각으로 넓혀지며 긍정적인 행동으로 연결되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긍정신봉자는 아니지만 재밌게,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굳이 부정적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 살아가는 동안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 좋은 관계를 맺고, 좋은 삶을 살아가고 싶다. 

 

 생각에 대한 나의 생각을 쓰기 위해 글을 시작했지만, 글쓰기의 과정은 나의 생각 깊이 잠재해있는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 해주었다. 요즘 수많은 생각에 파묻혀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생각이 간결해짐을 느꼈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삶을 살아가는 것. 매우 추상적이지만 궁극적으로 바라는 방향이다. 방향성을 두고 살아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테면 무언가 결정을 내리는 것에 있어서 나만의 기준점이 될 수도 있고, 방향을 제시해 줄 수도 있다. 다만 이 방향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록 더욱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에게는 책과 대화를 통해 받는 영향이 가장 크다. 그렇기에 좋은 책을 곁에 두고,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 독서모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만남이 즐거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발전적인 대화가 오가는 그 장소에서는 마치 생각의 나무가 무한히 가지를 치는 것같은 느낌을 받는다. 많은 자극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관점을 넓히기도 한다. 나를 성장시키는 책과 지적인 대화를 통해 넓고 깊이 있는 생각을 키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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