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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주의자의 창업, 비즈니스/마이 브랜드 제작기

[마이브랜드제작기] 우리의 온도는 몇 도일까?

by Siyu 아카이브 2023. 12. 8.

 

함께 브랜드를 준비하는 파트너와 Zoom에서 40분 * 4라운드, 160분 동안 열띤 미팅시간을 가졌다. 

주요 골자는 "1.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지, 2.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지, 3. 우리 사업을 알릴 수 있을지 "에 대한 이야기였다. 

 

 일을 하는 그 순간에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몰두해서 하곤 하지만,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들이 항상 눈에 밟힌다. 매일 하루를 회고하고, 잘한 점은 칭찬해주고, 못한 점은 반성하며 고쳐나가야 하는 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일 것 같다.  어제는 유독 '왜 이렇게 밖에 못했을까'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다음 번에 또 다시 이런 아쉬움으로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겨두는 게 좋겠다. 

 

첫째, 계약서류를 작성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것에 너무 안일하게 대했던 것. 그리고 필요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지 않았던 것. 서로의 이해 목적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약속을 하는 게 계약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서로의 이해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필요한 조항들도 달라진다. 나에게만 유리해야 한다거나, 독소조항을 넣어야한다는 뜻이 아니다. 함께 일하는 사업 파트너로서 서로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상호협력적인 계약으로 서로에게 이익이 될 때 이 계약은 존재가치가 있고 지속가능 할 수 있다. 아무리 규모가 작은 일이더라도 개인과 개인, 회사와 회사가 작성한 계약서류는 법적 효력을 가진 문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류의 무게를 가볍게 생각하고, 빠르게 진행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밀어부쳤던 내가 오만했었다. 법률적인 부분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수적이지만 도움을 청해야하는지, 자문을 받아야 하는지 조차 판단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더 이런 일들이 많아질 수도 있다. 새로운 제안을 받거나, 새로운 문제를 맞닥들일 수도 있다. 나 혼자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인터넷으로 정보들을 뒤져 찾은 그런 얕은 수준으로는 제대로된 성장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혼자하는 일이라고 뭐든 혼자 하는 게 옳은 것이 아니다. 필요할 땐 도움을 요청하고, 자문도 구해야 한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자. 한 발짝만 떼고 끝내는 게 아니라, 100미터만 달리고 멈추는 게 아니라, 긴 호흡으로 나의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사람이라면, 더욱이 롱런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둘째, 피드백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너무 딱딱하고, 심각했던 점, 세련되게 전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 더 잘됬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나의 피드백을 전달했지만, 받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열심히 구상한 건데 독설아닌 독설을 날리니 얼마나 듣기가 불편했을까. 굳이 그렇게 말을 했어야 할까? 왜 좀 더 세련되지 못했을까? 왜 좀 더 다정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물밀듯 밀려왔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분명히 잘못되었고 개선되어야 한다. 비단 업무에서 뿐만아니라 일상에서도 습관처럼 이런 딱딱하고 경직된 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정한 사람을 좋아하지만, 내가 다정해지지 못했다. 진중하고, 가르치려들고, 혼자 심각했던 때가 많았던 것 같다. 나의 성향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내가 하는 말이, 내가 전하는 메시지가 나의 브랜드이자 제품이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도구가 된다. 그런데도 지금같은 톤을 유지한다면, 내가 고객이여도 다가기 주저하게 되고 다가오더라도 밀어낼 것 같다. 항상 "다정함"이라는 단어를 잃지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내 성향이 이렇다면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인생의 목적은 완벽함이 아니라 선함이다." 

 

셋째, 어제 밤 늦게 시작한 미팅은 새벽 2시나 되서야 끝났다. 시간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둘의 열정으로 쉬지 않고 대화를 오갔고, 40분 줌 미팅이 종료되면 다음 라운드로, 또 다음 라운드로, 그리고 마무리로 또 한번더. 끝나고 나서도 떠오른 영감들을 카톡으로 나누었다. 수험생 시절에도 이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정말로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얘기했다. 발견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실제로 실현하는 것은 더 쉽지 않은 일은 일. 우리가 그 일을 해나가는 중이라고.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 지치지 않고, 재밌게 해쳐나가보자는 응원의 메세지도 전했다. 물이 끓어오르기 직전, 가열차게 불을 지펴야 하는 단계. 100도에 도달하면 부글부글 끓어 오를텐데. 우리의 온도는 지금 몇 도일까? 어디쯤 와있는 걸까? 내가 만드는 직장에서, 내가 그려나가는 일을 하고 있을 때 이게 맞는 길인지, 잘 가고 있는 지, 어디쯤에 와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왕이면 적은 인풋으로 많은 아웃풋을 기대할 때도 많다. 하지만 차곡 차곡 내공을 쌓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단단해지는 데에는 그만한 왕도가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자꾸 뚜껑을 열어보면 물이 늦게 끓어오르 듯, 의심하듯 자꾸 들춰보기 보다는 뭉근하게 뚜껑닫고 끓여보는 쪽을 선택해보자. 그치만 새벽 2시까지 영감에 타오르는 건 조금 조정이 필요하다. 시간관리도 중요한 자기 경영중에 한 부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