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펼쳐든 올리브 매거진. 요리 잡지를 안본지 얼마나 지났을까 아마도 십년은 훨씬 넘은 것 같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지나가다 나의 시선을 확 잡아끈 메인 표지를 보고 잡지를 펼쳐 들었다. 서울 미식 100선을 담은 특별호. 그런데 아니 왠걸. 23년 1월 호를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니. 매달 챙겨봐온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꾸준히 한국 미식문화에 대해 취재하고 정재하고 가다듬어 전달하던 매개체가 사라져서일까. 그만큼 한국 미식에 대해 관심을 두는 사람이 줄어들어서일까. 종이잡지가 결국에는 살아남지 못해서일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며 한 장 한장씩 곱씹어 천천히 넘겨보았다. 이번 호에서 솔밤이라는 새로운 다이닝을 알게되었고, 소담하고 정갈한 음식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담백하지만 진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한편으로는 마지막 호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든다. 또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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