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을 묘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최 작가는 인물의 감정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특별한 비유를 쓰는 대신, ‘슬펐다’, ‘화났다’, ‘기뻤다’ 등 가장 기본적인 단어로 단순하게 표현하죠.
“독자가 스스로 인물에 자신을 대입해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려 해요. 제가 이 인물이 지금 어떤 감정인지 너무 구체적으로 쓰면, 독자가 들어올 여지가 없어요.
저는 이게 연기랑 같다고 봅니다. 배우가 스크린에서 너무 오열하고 있으면 잠시 멈칫할 때가 있잖아요. 근데 누가 봐도 오열할 상황에서 눈물을 참고 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죠. 마찬가지로 소설에서도 제 감정을 줄이고, 독자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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