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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주의자의 사적인 기록/독서기록

책은 그런 우리 마음을 비춰보는 거울이다.

by Siyu 아카이브 2020. 6. 19.

출처: 픽사베이

헤세로 가는 길-정여울


 

헤르만 헤세는 여행광이자 독서광이기도 했다. 그는 끊임없이 책 속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책 자체가 궁극의 해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책은 '해답'이 아니라 '질문'에 가깝다. 내 안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는 다정한 질문 기계, 그것이 책이다. 헤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 어떤 책도 당신에게 곧바로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고, 하지만 책은 살며시 당신을 자기 내면으로 되돌아가게 한다고,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우리 안에 있다. 책은 그런 우리 마음을 비춰보는 거울이다. P.48

한때 그는 작가를 직업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 자신의 재능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고, 재능과 직업이 같아지면 쉴 틈이 없어진다. 끊임없이 일에 몰두하게 되고,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힘겹게 소모시킨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헤세가 재능과 직업을 일치시킨 것은 잘한 일 같다. 그의 삶의 이야기가 장작불로 피어올라 우리에게 빛이 되어주었으니.

"직업이란 안제나 불행이요, 제한이며, 체념이다." 게르트루트

인간이 자신의 소명에 따르는 것, 그래서 그가 잘하고 즐겁게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곳이면 세상은 어디에서나 진보할 것이다.